며칠 전에 텔레비전에 나온 인도인들처럼 한번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네들은 낙타에서 바로 짠 젖을 찌그러진 냄비에 담고
나무를 태운 불에 데우다가 찻잎을 넣고 팔팔 끓이더군요.
그러다가 진한 색이 우러나오면 걸러서 설탕을 듬뿍 넣고 마신답니다.
인도식 짜이 찻잎이 있으면 그렇게 해보겠으나 없으니
헤로게이트의 티피아쌈 (Hujua 다원)으로 도전했습니다.
밀크팬에 물 50ml를 넣고 끓으면 찻잎을 넣고 끓이세요. (진하게~)
보통 '짜이용 홍차' 란 게 CTC 타입의 아쌈을 써서 진하게 끓이지만,
전 일반적인 찻잎이니까 양을 더 많이 넣어 우려냈습니다.
대략 눈을 감고 음~ 이 정도쯤?
여기에다 우유 150ml를 넣고 다시 팔팔 끓입니다. 밀크티라면
우유를 넣고 살짝 데우면 끝이지만 짜이는 팔팔 끓이더군요.
그리고 인도의 향신료인 티 마살라 (Tea Marsala)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전 없으니 패스.
마살라는 카레처럼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드는 건데 요리용과 홍차용의 배합이 다르답니다.
진하게 우러났다 싶으면 걸러서 설탕 듬뿍 넣고 마셔봅니다.
설탕은 직역하면 '앵무새' 라는 이름이 되는 프랑스산 고급 천연 설탕을
넣었습니다. 힘들게 만든 짜이(?)니 만큼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시음.
설탕이 녹기 전에는 약간 씁쓸했는데 찻숟가락으로 저으니 달달한 짜이네요.
한 잔이 순식간에 비워질 정도로 맛있었음.
그나저나 이러고 보니 프랑스, 인도, 영국이 뒤섞인 묘한 홍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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