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2일 토요일

처음으로 만들어본 밀크티와 차가운 홍차

요즘 매일 똑같은 홍차만 마시니까 질려서 다른 홍차의 포장을
뜯으려고 하니 지금 마시는 차가 향이 다 날아갈까 봐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똑같은 홍차라도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고자

다른 곳의 글들을 읽어보니 따뜻한 차 외에도 냉침, 밀크티,
급랭, 사이다 냉침, 소주 냉침 등 정말 많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일단 냉침과 밀크티에 도전해보기로 했는데 얼그레이
계열의 홍차도 좋다기에 English Tea No.1 로 해봤습니다.


밀크티 만드는 방법 ~ 밀크팬에 물을 100㎖ 넣고 끓기 시작하면
찻잎을 5g 정도 넣어주고 1~2분 우려주다가 우유 200㎖를 넣어줍니다.

가장자리에 거품이 보글보글 조그맣게 올라오면 불을 꺼주고
2분 정도 더 우렸다가 스트레이너로 걸러서 잔에 따라 마시면 됩니다.
밀크팬에 있을 때는 색깔이 진하던데 잔에 따르니까 우윳빛이 진해집니다.

저는 아주 진하고 부드러운 밀크티를 기대했는데 마셔보니
우유의 향이 진해서 홍차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는 어렵더군요.


한두 모금 마셔서 양을 줄인 다음에 진하게
우린 홍차와 설탕을 더 넣어주니 먹을만하네요.

따뜻한 차가 배에 가득 차니 몸도 따뜻해지고 포만감도 드는 게 좋습니다.
English Tea No.1 로 냉침도 해봤습니다.

재료 ~ 찻잎 3g, 증류수 250mL

아무래도 차게 우리는 거니 물이 아주 깨끗해야 홍차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증류수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은 10시간 이하면 된다는데 전 거의 24시간이나 우려버렸어요.
냉장고에 넣어놓고 다음날 꺼내니 하루가 지나있더군요.
베르가못 향도 은은하게 나면서 깔끔한 맛의 홍차에요.

요즘 홍차를 많이 마시는 것 같아서 카페인을 줄이기로 맘먹은
저에겐 홍차를 즐기면서도 카페인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

Mariage Freres - Cerise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프랑스 브랜드의 홍차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개봉했습니다.

새콤한 체리향이 풍기긴 하는데 제가 상상했던 체리 조각 같은 건 안보이네요?
저는 과일 조각이 들어 있는 차를 기대했었는데 찻잎에 체리향만 넣었나 봅니다.
요즘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듯해서 냉침으로
준비했는데 역시나 홍차의 색깔이 우러나네요.

전 솔직히 체리라고 해서 냉침하면 붉은색이 우러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깨끗하게 걸러도 미세한 불순물들이 떠다녀요.
아마드의 English Tea No.1 은 정말 깨끗하게 우러나던데 말이죠.
증류수 250mL, 찻잎 3g, 우린 시간 ~ 약 24시간.

제가 찻잎을 적게 넣어서 그런지 몰라도 체리의 향과 맛은 연해요.
이건 따뜻하게 우려낸 Cerise.
아침 먹기 귀찮아서 마늘 빵이랑 같이 먹었어요.

다음에는 마리아쥬 프레르의 인기 홍차 중
하나인 마르코폴로(Marco Polo)를 마셔보고 싶네요.

2014년 3월 9일 일요일

Ahmad - English Tea No.1 (사이다 냉침)

저번에 사놓은 English Tea No.1 이 너무 많아서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려고 사이다 냉침을 처음으로 시도해봤습니다.
카페에서 사이다 냉침 글들을 읽는데 어떤 분이 Kin 사이다가 
좋다기에 500ml 사이다 하나를 사 와서 200ml는 다른 병에 담고 

찻잎 2g을 넣은 후 약 30시간 정도 냉침하였습니다. 


(칠성 사이다는 너무 강한 탄산과 라임향으로 
인해 홍차 본연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네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짝 뚜껑을 열었는데 카페의 
회원분들이 이야기하던 탄산 폭발은 없었습니다. 

냉침이라 그런가요? 찻잎이 따뜻하게 우렸을 때처럼 활짝 펴지진 않네요.
유리잔에 천천히 따라 부었는데 탄산이 거의 없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탄산이 날아갈까 봐 위의 용기에 옮겨 담을 때도 살살 부은 다음 뚜껑을 
힘 꽉 주고 잠가서 못 날아가게 했는데 우리는 동안 다 빠져버렸나요?


향은 아주 연한 베르가못 향이 느껴지고 홍차의 맛과 킨 사이다의
단맛이 미미하게 느껴지네요. 한마디로 김빠져서 이도 저도 아닌 맛.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역시 킨 사이다 페트병에다 바로 찻잎을 넣어야 하나요?

며칠 후에 도착할 마리아쥬의 과일 가향차도 사이다 냉침 해먹을 
생각이었는데 좀 더 사이다 냉침에 관한 글을 탐독해야 할 듯.

Special Teas - Tzar's Blend

기문 홍차와 함께 저기 보이는 하얀 게
백차(白茶)의 종류 중 하나인 Silver Needle 이라는데

제가 인터넷에서 본 백호은침(白毫銀針)의 사진과는 다르네요.
백호은침은 좀 더 북슬북슬하고 하얀 털이 많이 달렸었거든요.


찻잎 상태에서는 묘한~ 훈연 향이 퍼져나 오던데 막상 우리고 나서
마셔보면 홍차의 쓴맛은 거의 없고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향이에요.

입안에 머금고 있으니 거의 끝에서 약간의 씁쓰레한 맛과 함께 단맛이 느껴집니다.
기문 홍차는 훈연 향이 특징이라기에 예전에 마셔본 사모바르랑 비교해
봤는데 Tzar's Blend 는 훈연 향이 느껴질까 말까 할 정도로 연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사모바르는 이게 바로 훈연 향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한 녀석이었는데 이 녀석은 향긋하고 부드럽네요.

Ahmad - English Tea No.1

저번에 사놓고 아직 개봉 안 한 아마드의 English Tea No.1

포장된 용기를 열자마자 풍겨오는 베르가못의 달콤한 향기~

스리랑카산 홍차엽과 베르가못 향을 첨가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얼그레이 계열의 홍차와 뭐가 다른지 몰라서 검색해보니까 


아마드의 Earl Grey Tea ~ 홍차엽 98.9%, 베르가못향 1.1% 이고, 
English Tea No.1 ~ 홍차엽 99.73%, 베르가못그레뉼 0.27% 첨가되었답니다.
English Tea No.1 가 베르가못 향이 좀 더 적게 들어가 있네요.
강한 베르가못의 향에 거부감을 느끼신 분들한테는 이게 좋을 듯.

요새 맛이 좀 연한 홍차만 마시다가 오래간만에 씁쓰레하면서도 베르가못의
향이 느껴지는 홍차를 마시니 좋네요. 제가 베르가못 향을 좋아해서요.
이건 홍차랑 같이 먹을 거 없나~ 하면서 찾다가 찬장에 
있던 핫케이크 가루를 발견하고 금세 만들어서 구워놓은 겁니다.

집에 잼이나 꿀이 있다면 좋을 테지만 없어요.

Harney & Sons - Jane`s Garden Tea

제인의 정원이라니~

차의 이름에서부터 꽃향기가 풍겨오는 거 같아서
포장지의 겉봉을 뜯을 때도 내심 기대하면서 열었는데, 어라?

검은색의 찻잎이 아닌 녹색의 기다란 찻잎이 들어 있네요.


전 홍차인 줄 알고 열었는데 녹색의 찻잎과
꽃잎이 들어 있습니다. 꽃향은 거의 안 느껴지네요.
일단 우려봤는데 기다랗게 말려 있는 찻잎이 크게
펴지면서 노란색의 찻물이 우러나오는 게 보기 좋습니다.

반차에 로즈버드를 넣었다는데 꽃의 향이 안 느껴지는 게 아쉽네요.


(반차 番茶 란 초봄과 늦가을에 커져서 딱딱해진 찻잎을
따서 녹차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차이며 녹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큰 잎과 줄기 부분도 번차의 원료가 된답니다.)


마셔보니 녹차는 아닌 거 같고 뭐랄까 예전에 마셔봤던
우롱차에서 느낀 꽃의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듯해서 좋았습니다.
우리고 난 후에 찻잎을 꺼내보니 아주 얇고 커다란
모양이며 평소에 보던 녹차의 찻잎과는 많이 다르네요.

한 가지 단점으로는 아무리 잘 걸러내도
찻잔의 바닥에 가루 같은 물질이 많이 떠다님.
우려낸 찻잎을 어찌할까 하다가 화분에 주려고
보니 예전에 버렸던 재스민 꽃잎이 그대로 있네요.

유통기한이 많이 지나서 그냥 버렸던
건데 이렇게 보니 또 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2014년 3월 8일 토요일

Kusmi Tea - Samovar

아침부터 새로운 홍차를 맛보려고 소분 포장되어
있는 은박지를 뜯자마자 강렬하게 풍겨오는 이 향기!

어디선가 맡은 적이 있지만 친숙한 향기는 아니었는데
라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햄이나 소시지가 떠오르더군요.
독특한 향기에 겁먹은 제 우려와 달리 홍차의 맛은 괜찮네요.
한번 먹어보고 어, 괜찮네? 하면서 먹다 보니 술술 넘어갑니다.

이번에도 역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홍차를 마시게 해준 먼지 님께 감사드립니다.

Karel Capek - 2008 Year's Tea

저번에 카렐의 잉글리시 가든 티를 마실 때도 약간 느꼈지만, 이걸
마시니 확실해지네요. Karel Capek 의 티는 다른 홍차보다 연해요.


아직 카렐의 티를 두 가지밖에 마셔보지 못해서 함부로 평하기는 뭐하지만
클래식 티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저에게는 홍차 특유의 씁쓰레한 맛이 없어서

밍밍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장미 향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의 이어즈 티 시음기를 읽다 보니 해당화가
일본의 장미라는 분이 있길래 궁금해서 검색해보니까 아니네요.

해당화의 원산지는 일본 외에 중국과 한국도 원산지라고 합니다.

2014년 3월 7일 금요일

Karel Capek - English Garden

이걸 처음 개봉하고 나서 차를 우린
후까지 계속 생각나는 건 과일 풍선껌!

English Garden 이란 멋들어진 이름에서

풍선껌을 연상시키는 게 차한테 미안해서 다른 분들
시음기도 찾아서 읽어봤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더군요.


그나저나 Karel Čapek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검색하면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 사진만 잔뜩 나와서 포기할까 하다가

조금 더 열심히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일본의 그림동화 작가인
야마다 우타코 씨가 체코의 유명한 소설가인 Karel Čapek 의 이름을

그대로 써서 만든 브랜드로 틴의 그림이 귀엽습니다.
그림 때문인지 유독 여성분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죠.

Wedgwood - Earl Grey

티백만 살려고 해도 다른 홍차에 조금 더 비싼 차라 평소에 거의
마실 수 없었던 웨지우드의 홍차를 오늘에야 드디어 맛봅니다.

포장지도 안에 금색으로 되어 있는 게 비싸 보이네요.


향이 제가 예전에 마셨던 딜마나 아마드의
홍차와는 다르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듯한데

지금 비교할만한 얼 그레이가 없어서 무어라 말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마셨던 얼 그레이의 향 중에선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2014년 3월 6일 목요일

Teehaus - Johannisbeer-Kirsch, Brombeer-Himbeer

오늘 시음한 차는 독일 Teehaus 의 Johannisbeer-Kirsch 와
Brombeer-Himbeer 로 Beere(berry) 가 주를 이루는 과일 차에요.
티백을 꺼내니까 Johannisbeer-Kirsch 보단 Brombeer-Himbeer 가
향이 더 진하더군요. 왠지 색깔도 Brombeer-Himbeer 가 더 맛있을 것 같고요.


티백을 넣자마자 빨갛게 번지는 아지랑이가 예뻐요.

달콤하고 새콤한 베리의 향기가 올라오는 게 좋습니다.
이런 걸로 사탕 만들어 먹으면 진짜 맛있을 텐데.
Brombeer-Himbeer (오른쪽) -  사탕 같은 달콤한 향에 조금 새콤하다면
Johannisbeer-Kirsch (왼쪽) - 더 새콤하고 베리의 향과 색이 훨씬 진합니다.

우리기 전의 티백 상태에선 Brombeer-Himbeer 가 향이 진하던데
막상 우리고 나니까 Johannisbeer-Kirsch 의 향과 맛이 더 진하게 느껴져요.


블렌드 되어 있는 재료도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네요.

Johannisbeer-Kirsch 는 하이비스커스, 로즈힘, 사과, 오렌지 껍질,
검은 건포도와 체리 향, 엘더베리, 건포도, 민트 등이고

Brombeer-Himbeer 는 하이 비스커스, 로즈힙, 사과, 라스베리와
라스베리 향, 오렌지 껍질, 블랙베리, 엘더베리가 첨가되었습니다.
우리고 난 후의 티백을 꺼내봤는데 빨갛게 물들었네요.
과일차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런 거라면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근데 이것도 아는 분께 시음티로 받은 거라 또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Stash - Double spice chai black tea

어떤 분은 Double spice 의 향이 약하다고 하시던데 저는 어찌나
강하게 느껴지던지, 티백의 종이를 뜯자마자 올라오는 이 향기에 놀랐습니다.

시나몬 외에도 알 수 없는 스파이스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계속 먹다 보니 수정과와 비슷한 맛이라서 술술 넘어갑니다.
안 그래도 따뜻한 계절에 마시니 몸이 더 더워지네요. 겨울에 마시면 딱 맞을 듯.

시나몬 향과 약간의 쓴맛 외에도 달콤한 맛이
있다는 게 우리나라의 수정과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포장의 뒷면을 보니 홍차 외에도 카다몬, 계피, 정향,
고수, 생강 뿌리, 계피, 정향 오일, 카다몬 오일이 들어갔네요.

여기에서 코리안더 Coriander 가 달콤한 향을
내는 거 같은데 한국에도 고수란 이름으로 팔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4일 화요일

한내 운남 보이차 (普洱茶)

보이차 普洱茶 란걸 처음 마시는 저이기에
제대로 우려냈는지 모르겠지만, 색이 좀 진하네요.

나이스티의 음용법에는 홍차보다 1g 정도는
찻잎을 더 넣기에 그렇게 했는데 말이에요.

보이차는 기름진 음식과 같이 먹는다고 그러던데
저는 올리브유에 구운 건빵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향은 풀 냄새랄까요? 녹차, 홍차, 우롱차와는 또 다른 향입니다.

하지만 시골의 소 여물을 끓이던 냄새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향이에요. 비유가 좀 이상하죠? 그만큼 거부감이 없다는 소리예요.

맛은 그렇게 씁쓸하지 않지만, 한약을 먹는 느낌입니다.
색과 향 때문일까요? 어쨌든 보이차도 몸에 좋다니 많이 먹어야죠.


제가 마신 보이차는 한국에 수입되는 한내 운남 보이차란 제품으로
100g 에 35000원 하는 제품이네요. 그런데 운남 보이차가 어디 한두 개인가요.

운남 보이차란 건 운남에서 생산되는 보이차의
대명사일 뿐이지, 보이차의 이름은 아닐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 보이차의 정보를 더 알아보려고 제조 회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지만, 정보가 부족해서 모르겠습니다.

Darjeelian - Darjeeling

처음으로 마셔본 국내산 홍차 브랜드인 다질리언의 다즐링.

원료인 홍차 잎은 인도나 스리랑카에서 수입했기에 순수 국산은
아니지만, 영국 브랜드도 그런 식이니 한국 브랜드 홍차라고 해도 되겠죠.


아직 마셔본 홍차도 얼마 안돼서 초보자의
입맛으로 무어라 평가하긴 뭐하지만 무난합니다.

FTGFOP 급의 홍차로 스트레이트를
즐기는 저에겐 딱 맞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일단 국내산 홍차라니 구입하기는 쉽습니다. 다른 홍차는
외국에 다녀오시는 분들을 통해서 구입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다질리언 Darjeelian 은 2002년도에 시작한 브랜드로 현재는 파스쿠찌,
프라우스타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카페나 개인 카페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해태의 Earl Grey Shot 이라는 크래커 제품에도 홍차를 공급하고 있답니다.